[신비(Shinbi),
금비(Geumbi)와 수상한 비밀 채팅방]
뭐해?
오픈 채팅방
그게 뭔데?
나도 보자
우와 이게 다 채팅방이야? 엄청 다양하네
그렇지?
단체방도 있고 1:1로 대화할 수 있는 방도 있어서
엄청 재미있어
인재(Injae)야, 혹시 요즘 무슨 일 있니?
아니요. 아무
일도 없어요.
그래, 혹시라도
고민 있으면 언제든지 털어놓으렴
네
인재야
왜?
아니, 혹시
무슨 고민 있나 해서
그게, 아무것도
아니야
[빛나(Bitna):
왜 대답이 없어?]
난 약속이 있어서 먼저 가볼게
인재야 핸드폰 떨어졌어
[내가 네 소원 들어줬잖아…
네 게임머니 충전해 준 거 벌써 잊어버렸어?
근데…
넌 왜 네 사진 안 보내줘?]
게임 머니?
사진?
[난 내 사진 보내줬잖아…
나 서운해…
혹시 나만 널 친구라고 생각하는 거야?]
뭐지 이건?
[잊지 마,
나는 무슨 소원이든 주는 너만의 친구라고!]
이거 어디서 많이 본 멘트인데
[비밀 톡톡
안녕, 나는
무슨 말이든 다 들어주는
어플 친구 비밀 톡톡이야]
틀림없어 그 귀신이야
[우리 오늘 만나기로 한 거 잊지 않았지?]
만난다고?
뭐야?
내 폰 이리 줘!
큰일 났다
누나한테 알려야 돼
누나! 누나! 큰일 났어
뭐야? 뭔데
그래?
식원귀가, 식원귀가
다시 돌아온 것 같아
무슨 말인지 알아듣게 좀 설명해 봐라
그게
음 그러니까 두리(Doori), 네 말은 네 친구 인재한테
이상한 톡을 보내는 게 식원귀의 수법이랑 똑같다는
거지?
식원귀라면 인간의 원한과 증오를 먹고 자라는
악귀?
[비밀톡톡
와, 걔
얼굴 안 보니까 속이 다 시원하다
기분 좋아 보이네~^^
당연하지!
그리고 우리 반에 또 잘난 척하는 애가 있거든
이름이 뭔데?
강지훈(Jihoon
Kang)
알았어 입력 완료!
그런데 뭐 하나 알려줄까?
뭐?
사실은…
지훈이도 나한테 네 얘기했어]
그래 맞다
그런 악귀가 진짜 다시 나타난 거라면 큰일이잖아
근데 그 톡 내용만으로
귀신의 짓이라고 확신할 수 있을까?
그러니까 직접 확인해 봐야지
우리가 직접 학교를 수색해 보자
정말 귀신의 짓이라면
아직 귀신의 기운이 남아 있을 거야
뭔가 좀 이상하다
귀신의 기운이 아무 데서도 안 느껴져
어떻게 된 거지?
그럼 그 채팅은 식원귀가 아니라 진짜 사람인
건가?
글쎄 확실한 건 그 아이의 폰을
직접 봐야 알 수 있을 것 같은데
어? 인재다
어 왔어? 뭐야
두리잖아
여기서 뭐 해?
알아서 뭐하게?
아까부터 왜 자꾸 귀찮게 해
신경 쓰지 마
아니 지금 너 되게 불안해하고 있잖아
신비야 저 손에서 귀신의 기운이 느껴져?
아니 전혀
이걸로 확실해졌네
제가 불안해하는 건 귀신 때문이 아니다.
됐으니까 이만 가
나 만날 친구 있단 말이야
잠깐, 네가
만나기로한 친구가 누군지는 아냐?
너 뭐야?
누군지 아냐니까?
채팅 하는 그 친구 말이야
어 알아
나랑 동갑에
‘빛나’라는 여자야
오늘 이 공원에서 만나기로 했어
그래?
나와라, 탐지의
요술
[빛나:
나 거의 다 왔어]
얼른 여기서 나가자. 얼른
뭐야 왜?
뭐야, 왜
그래?
뭐야 왜 그러는데?
가만히 있어 봐
저 사람은 빛나가 아닌 것 같은데
나와라, 시간
정지의 요술
일단 피하자
어떻게 이럴 수가…
빛나가 날 속인 거야?
그래 오픈 채팅방에선
얼마든지 모든 걸 속일 수 있으니까
난 그것도 모르고 지금까지…
니 잘못이 아니다. 어른들이 잘못한 거지
이제 어떻게 해야 하지?
방법이 있지
선생님, 고민
있으면 털어놓으라고 하셨죠?
사실 채팅을 시작한 건
그냥 호기심 때문이었어요.
부모님께선 모르는 사람이랑
인터넷에서 만나는 걸 걱정하셨지만
왜 걱정하시는지 몰랐어요.
처음엔 그냥 재밌었거든요.
저랑 채팅하던 빛나는 처음엔 한 없이 친절했어요.
세상에 이런 친구가 있다니 너무 고마웠죠
그런데 갈수록 좀 이상했어요.
점점 사진을 보내달라고 하고 만나자고 하고
부탁을 들어주지 않으면
부모님에게 몰래 채팅하고 있는 걸 알리겠다고
협박했어요.
이렇게까지 될 줄 몰랐는데
제가 잘못한 것 같아요.
인재 잘못이 아니야
널 속인 사람이 잘못한 거지
모든 아이들은 인터넷 미디어 속에서
안전하게 놀 권리가 있어
정말요?
그럼
그건 유엔 아동권리 협약에서도 보장하고 있는
어린이의 권리인 걸
오~정말이네요.
선생님한테 털어놔줘서 고마워
이런 일이 있을 땐
언제든지 어른들이 너희를 보호해 줄 수 있단다
맞아요.
그리고 빛나가 부모님께 이르겠다고 협박했다고
했지?
그 전에 우리가 먼저 말씀드리자고
그렇지만 부모님께 말씀드리면 혼날 것 같은데…
아니 부모님께서도 인재를 걱정하고 계실 거야
인재야
엄마, 아빠
그런 일이 있었구나
우리 인재 혼자 고민하느라 얼마나 힘들었을까
죄송해요.
인재 잘못이 아니야
엄마, 아빠도
사과할게
무조건 하지 말라고만 할 게 아니라
옆에서 도와줬어야 했는데
앞으로는 함께 노력할게
네
너를 사랑하는 주변 어른들은
언제나 너를 도울 준비가 되어 있어
도움이 필요할 때, 고민이 될 때
주저하지 말고 언제든지 이야기해 주렴
두리야, 고마워
너 아니면 큰일 날 뻔했어
아이 뭘…
저 질문 있습니다.
채팅에서 만난 사람하고 실제로 만나도 되나요?
만나고 싶더라도 채팅방엔 나쁜 사람도
분명 있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해
모르는 사람들과의 대화는 주의하고
이상한 점이 있다면 신고하거나
주변 어른들에게 이야기하는 게 좋아
프로필 사진이 어린이라도 안 됩니까?
프로필 사진은 누구나 마음대로 설정할 수 있는
거니까
어쩌면 어린이인 척하는
나쁜 사람일 수도 있으니 유의해야해
친구가 비밀을 지켜달라면
지켜줘야 하지 않을까요?
그렇지만 진정한 친구는 나를 불편하게 하거나
위험하게 하면서까지 비밀을 지켜달라고 하지
않을 거야
“내가 싫어!”
라고 했을 때 존중해 주는 것이
진정한 친구란다
그리고 친구가 위험해질 수 있는 비밀이라면
친구가 보호받을 수 있도록
믿을 수 있는 어른의 도움을 받아야 해
어른들에게 이런 상황을 얘기하면
혼나지 않을까요?
아니 어른들은 오히려 도와주려고 하지
그래 어린이들을 속이려고 한 사람들이 나쁜
거지
너희가 잘못한 게 아니니까
잘못했다는 생각이 들더라도
주변에 믿을 수 있는 어른들은 너희를 도와줄
거야
엄마, 아빠, 같이 사는 어른
혹은 담임 선생님이나 위클래스(We Class) 상담 선생님에게 말씀드리면
함께 고민하고 해결할 수 있어
모두 잘 들었지?
중요한 건 온라인에서 알게 된 사람들의 프로필, 정보, 말들은
모두 사실이 아닐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해
만약 우리 친구들을 보고 싶다면서
사진이나 영상을 요구한다든가
실제로 만나자는 요구를 하면 먼저 대화를 멈추고
주변 어른들한테 이 사실을 알리는 게 좋다.
맞아
온라인에서 알게 된 사람은 되도록 만나지 않는
게 좋지만
꼭 만나야 한다면 어른들과 함께 만나야 해
우리 혼자만의 판단으로는
나쁜 사람들을 구분하기 어렵기 때문이야
혹시 나쁜 사람들 때문에 이미 피해를 입었어도
부모님, 선생님께
알리면
우리 친구들을 적극적으로 도와주실 거야
이미 사진이나 영상을 보내 퍼졌다면
디지털 성범죄 피해자 지원센터와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게
도움을 요청하자
[디지털 성폭력 때문에 도움을 받고 싶다면 연락하세요!
<상담을 받고 싶을 때>
- 여성긴급전화
1366 (전화/문자/카카오톡)
- 청소년사이버상담 1388 (전화/문자/카카오톡/페이스북/제페토홍보관)
<’성적’ 촬영물을
삭제하고 싶을 때/법률 지원을 받고 싶을 때>
- 디지털성범죄피해자지원센터 (전화 02-735-8994/홈페이지 상담)
*아동 청소년도 보호자 동의 없이 도움 받을 수 있어요
-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전화 1377)
- 지역특화상담소: 디지털성범죄피해자제원센터에 전화해서 물어봐요
- 시, 도
지원서비스 (상담, 삭제,
의료, 법률지원): 시, 도별 홈페이지/전화
친구들이 원하지 않으면
부모님이나 선생님께 알리지 않고
디지털 성범죄 피해자 지원센터에서 도움을 줄
거니까
안심해
만약 우리 친구들이 마음이 답답하거나
불편한 부분이 있다면
여성 긴급전화 1366,
청소년 상담 전화 1388에서 도움을 받을 수 있어
[여성 긴급전화 1366,
청소년 상담 전화 1388]
법적인 지원이 필요하면
디지털 성범죄 피해자 지원센터에서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해
[디지털 성범죄 피해자 지원센터
02-735-8994]
물론 어른들이 먼저
안전한 온라인 세계를 만들어야 하지만
우리 어린이들도
함께 안전하고 즐거운 온라인 생활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