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자를 위한
아동 청소년 대상
디지털 성범죄 예방 및 대처
디지털 성범죄를 예방하다
티처들의 빅픽처
어린이, 청소년의 디지털 성범죄의 예방 및 대처를 위해
교실에서는 어떤 일을 할 수 있을까요?
수많은 선생님들이 고민하고 계셨는데요
그래서 기획했습니다.
선생님들이 선생님들을 위해 여는 세상에서 가장 특별한 워크숍
티처들의 빅픽처,
디지털 성범죄를 예방하다!
지금 시작합니다
교사가 뭔가 해결해줘야 된다,
그런 것들에 대한 스트레스가 늘 있거든요
[김슬기티처, 안산 원곡초등학교]
엄청 편하게 진짜 있는 그런 실제 이야기를 많이 해주더라고요
[이예원 티처, 창원 감계초등학교]
“같이 아파하고 있다.
근데 선생님이 지금 너와 함께하는 담임 교사로서의
이 일 년 동안은 꾸준히 물어봐도 되겠니,
너의 마음에 대해서?
[최은옥티처, 고양 대화중학교]
이 상황이 다 종료가 된 다음에
모니터링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을 해요
[김보라티처, 서울 삼각산고등학교]
상담이나 심리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게 좋을 것 같아요
[박한철티처, 서울 덕성여자고등학교]
내가 묻고 싶은 게 있으면
꼭 문장으로 질문지를 본인이 작성해봤으면 좋겠어요.
[이용석티처, 부천 상도중학교]
[워크숍 PART1
디지털 성범죄 개념 정리]
디지털 성범죄라는 개념 또 디지털 성폭력이라는 개념이
혼용돼서 쓰이고 있는 것 같은데,
우리 최은옥 선생님께서 잠깐 말씀해 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Q. 디지털 성범죄 개념 정리]
디지털 성범죄란 디지털 성폭력 중에서도
현행법상 범죄로 인정되는 걸 말하거든요
현재 범죄로 인정되는 디지털 성폭력은,
예를 들어서, 성적 목적을 위한 불법 촬영,
성적 촬영물을 유포하는 것, 통신매체를 이용한 음란 행위
그리고 아동 청소년들의 성착취물 등이 있어요
최근에는 또 메타버스나 게임에서
온라인으로 아바타 성추행을 하거나 스토킹 하는 등
요즘에 디지털 성범죄도 점점 진화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디지털 성범죄
불법촬영, 통신매체 음란행위,
촬영물 비동의 유포, 아동 청소년 성착취물]
제가 청소년들에게 물어봤어요 여기 오기 전에.
“어찌하면 좋을까?”
그랬더니 “그 안은 절대 안 깨끗해져요”라고 (청소년이) 말하더라고요.
“디지털이라는 세상이 깨끗해질 리가 없어요” 라고 이야기를 해요.
그랬을 때 우리가 그럼 그 안에서 교사로서
학생들에게 어떤 이야기를 해야 될지
고민이 될 수밖에 없죠.
청소년들이 이미 알고 있는 걸요
그 안에서.
그래서 그걸 어떻게 청소년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교실에서 어떻게 생산적인 공간으로서
그 공간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을지
그런 방식으로 접근했으면 좋겠습니다.
[파트2
아동 청소년 대상 디지털 성범죄의 현황과 인식]
[Part 2
[2022년 3월 23일 여성가족부]
먼저 2020년 아동청소년 대상 성범죄로
유죄 판결을 받은 자는 총 2,607명으로,
아동청소년 성착취물 제작 배포 등 범죄는 102건으로
전년 대비 61.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텔레그램 등을 통해
미성년자 성착취한 영상을 공유하는 범죄가 알려져
사회에 충격을 줬던 N번방 사건,
이처럼 디지털을 매개로 한 미성년자 대상 성범죄가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미성년자 피해자들 많은데 죄책감 안 느끼시나요?
아동 청소년의 디지털 성범죄 문제는
먼 미래가 아니라
바로 지금 매 순간 벌어지는 현재 진행형인 문제입니다
[Q. 디지털 성범죄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나요?]
안 좋은 사진들이
인터넷에 떠돌아 다니는 걸로 알고 있어요.
인터넷 속에서 성폭행, 성희롱 이런 거 하는 거 아니에요?
디스코드 하고 텔레그램 이런 거 아니에요?
뉴스에 나온 것밖에 모르겠네요
디지털 성범죄는 비밀스럽고
사람들이 모르기가 쉬운 성범죄 방법이죠
통계 자료를 살펴보면
상대적으로 디지털 기기에 친숙하고 많이 사용하는
10대, 20대 학생들이 주 타깃이 되는 것 같아요.
그리고 확실히 코로나 이후로 이런 걸 많이 활용하면서
좀 더 심각해지는 건 확실한 것 같아요.
그렇죠.
학교에 못 오고 집에서 있다 보니
(휴대폰을) 계속 들고 있으니까 그렇죠.
성범죄가 점차 온라인화되면서
아동과 청소년의 피해도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맞벌이 하는 부모는 모두 출근하고,
코로나19로 혼자 집에 있던 11살 A 양은
게임 앱을 통해 알게 된 한 남성과 친해졌습니다
[요새 학교 안 가니까 좋지 않아?
인터넷 강의 많아서 힘들어요.
아, 그렇겠다.
나랑 쉬엄쉬엄 놀면서 풀어 ㅋㅋ]
[속옷은 좀 그런데…
그냥 시키는 대로 하지. 반항하네
지금까지 너한테 받은 사진을 학교 게시판에 올려줘?
아뇨. 지금 보낼게요.]
이후 얼굴 사진을 시작으로 협박과 함께
수위 높은 사진을 요구한 남성,
잡고 보니 A양 또래의 중학생이었습니다
13살 B양도 오픈 채팅방을 통해 만난 남성 2명과
대화하다가 재미있는 놀이를 하자는 제안에 넘어가
노출 사진을 보낸 후 사진 유포 협박에 시달렸습니다.
경찰 수사 결과 가해자들은
10대 중학생과 20대 초반의 대학생이었습니다
[Q. 디지털 성범죄에 대한 청소년들의 경각심은?]
(디지털 성범죄가) 겁은 안나죠.
저는 당할 일이 없으니까
그냥 그거는 ‘내가 조심하면 되는 거 아닌가?’ 라고 항상 생각했고,
그냥 뭐 그런 일을 겪더라도 그냥 그 방을 나가거나
“그냥 그 사람을 상대 안 하면 되지 않냐?”라는 얘기를 하고
별로 심각성이 느껴지진 않았어요.
자기랑 상관 없는 일이니까
‘저런 일이 있구나’ 이 정도로 생각했죠.
‘나에게는 이런 일이 안 생기겠지’라고 생각했죠.
당한애가 조금 이렇게 살짝 바보 아니에요?
보통 애들은 이제 친구들이 그런 일을 당했다고 하면 웃거든요.
너무 한심하니까
불쌍하죠, 피해자가 불쌍하니까
초등학생 고학년 여학생들과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디지털 성범죄를 자기들이 당했다거나 피해자라는 생각을 하지 않고
그냥 조금 가볍게, 대수롭지 않게
“선생님 누가 sns 통해서 사진 보내달라고 했어요”,
“내가 예뻐서 연락을 했나?” 라고 말하면서
좀 가볍게 생각하는 것 같더라고요
너무 일상적인 것 같아요
그래서 그런 사례 자체를 학생들이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것부터가
굉장히 심각한 문제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아동 청소년이 모르는 사람과 인터넷을 통해서
친해진 경험이 한 40%에 이르렀고,
실제로 만난 경우도 13% 에 이르렀다고 합니다.
그래서 아동 청소년들은 이제 온라인을 통해서
본인이 원하는 정보도 구하고, 또 놀기도 하고
안전하고 이런 놀이터로 생각을 하고 있다는 거죠
성범죄 같은 것들을 학생들에게 예방해주기 위해서는
‘안 쓰게 하면 되지 않냐’
‘학생들이 이런 매개체 자체를 차단해 주면 되지 않냐?’
이런 생각들을 1차원적으로 제일 먼저 하게 될 것 같아요
사실 저조차도 ‘애들이 어플을 다운받지 못하게 하면
되는 거 아니냐,’
‘학교에서 못 쓰게 하면 되는 거 아니냐’ 라고
생각 했었는데
제가 좀 조사를 해보니까
청소년들이 모바일 인터넷 그러니까
우리가 주로 사용하고 있는 휴대폰이나 태블릿
이러한 모바일로 인터넷을 이용하는
이용률이 97.2%나 된다고 합니다
게임을 많이 하는 친구들은
디스코드라는 앱을 엄청 많이 활용한다고 들었어요.
카톡보다 좀 더 빨리 대화할 수 있다고 해요.
특히 남학생들은 그 디스코드라는 sns를
많이 활용하는 것 같더라고요 초등학생조차도 말이죠
디스코드가 오히려 중심이 됐죠
저는 사실 디스코드를 사용해 봤거든요
가장 큰 특징은 이제 실시간으로 음성 채팅을 하는 게
가장 큰 특징인 것 같아요
그리고 가장 많이 사용하는 목적은
게임하면서 좀 빠른 의사소통을 위해서 많이 사용하고 있는데,
그런 폐쇄적인 특성 때문에
그 안에서 성적 게시물이나 이런 것들이 유통되는 경로로
많이 사용되고 있다고 합니다
근데 정말 신기했었던 건 디스코드 이용자가
한 1억 5천명 정도 된다고 해요.
그렇게 많아요?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쓰고 있는데
정작 우리는 디스코드를 잘 사용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그런 게 있었어?’라고 생각하는 것 같아요.
트위치 같은 경우에는 요즘 학생들이 정말 많이 보고 있어요.
이게 뭐냐 하면 생방송으로 영상을 전송하기 위한 플랫폼인데,
생방송에서 생기는 문제점은 혹시 뭐라고 생각하세요?
필터가 되지 않겠죠
맞아요
어떡하나?
그냥 그 순간 바로 영상이 전송되고,
그 영상을 보는 사람들에게 필터 없이, 여과 과정 없이
바로 전달이 되기 때문에,
이 트위치들도 나쁜 목적으로 사용됐을 때는
영상이나 이런 것들을 전송하는 역할로도 많이 사용된다고 합니다
[트위치
다양한 콘텐츠를 다루는 양방향 생방송 서비스
사전 검수 과정이 없어서 불법촬영물 콘텐츠와
자극적인 영상 등 유해물 노출 사례 많음
텔레그램
메신저인데 ‘비밀대화’라는 기능이 존재
금방 채팅방을 만들 수 있고
기록이 지워진다는 장점과 거래가 용이하다는 장점으로
성착취영상물을 주고받는 범죄가 많이 일어남]
그러니까 앱 자체의 문제는 아닌 거잖아요
맞아요
앱 자체의 문제는 아니고,
사실은 그러한 다양한 앱들을 통해서 쉽게 만날 수 있고,
접근이 쉬울 수 있고
네트워크 형성이 금방되고, 널리 퍼트려질 수 있고,
그런 어떤 접근성이라든가 배포성이라고 하는 그런 부분이,
저희가 자료를 공유하고 지식을 공유하고
정보를 공유하는 데 있어서는 굉장히 효율적이잖아요.
그런데 그런 효율성의 어두운 측면이
그런 (나쁜) 부분에 이용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고요,
그래서 사실은 그런 (나쁜) 부분들이 증가할 수밖에는 없어요.
점점 개인이 가지고 있는 디지털 기기가
보급이 많이 되고 있고,
접근성이 쉽고 같이 나누기가 쉽고
이런 측면이 있기 때문에
예전보다 성범죄가 늘어났기 때문에
디지털 성범죄가 늘어난 것이 아니라
디지털이라는 환경 속에서 사실은
더 다양한 유형의 성범죄가 늘어났다고 볼 수 있는 것 같아요
사실 알아보다 보니까 속상한 마음이 좀 들더라고요.
저도 이런 기술들을 굉장히 좋아하고
관심 있게 보는 입장에서
그런 학생들이 그 기술의 장점을 보고 접근했지만
그것들을 악용하는 어른이 있고
그리고 요즘에는 10대들도 범죄에 가담하는 경우들이 많잖아요,
그런 이면을 활용하는 것들이
저는 개인적으로 좀 문제가 되고
우리가 그런 이면을 이제 활용하는 것들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고
학생들에게 좀 이야기를
많이 해줘야 되지 않나 라는 생각을 합니다.
같은 도구인 칼을 가지고도
요리사는 훌륭한 요리를 만들어내지만
범죄자가 들면 흉기가 되듯이,
그것을 사용하는 사람의 책임이 뒤따르는,
그런 도구나 앱이라고 생각을 해요.
SNS, 다양한 앱이나 플랫폼 이런 것들 속에서,
청소년들을 보호할 장치들도 좀 필요할 것 같아요.
그러니까 그냥 오픈이라고 해서 다 오픈시켜 놓으면
학생들이 어려움을 많이 겪을 수도 있고
우리에게도 이유 없는 걱정이 될 수도 있는 거 같으니까
뭔가 보호할 장치들이 어느 정도는 있을 것 같은데요
[아동, 청소년 대상 디지털 성범죄가 사회적으로 크게 문제가 되면서
플랫폼들도 장치를 마련
세계적인 SNS인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
가입자 연령 제한, 만 14세
미만 가입 불가
-
10대 신규 가입계정자는 수락한 사용자만 게시물을 볼
수 있도록 전환
-
유해 콘텐츠로 경고를 받은 성인은 미성년자 계정에 접근 불가능]
이러한 보호 정책에도 문제점이 있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SNS 회사에서도 실제 가입자가 성인인지 아동 청소년인지
그 사실을 실제로 판별할 방법이 없다는 점이고요
신규로 계정을 가입할 때
본인이 ‘제가 아동 청소년입니다’ 라고 체크하지 않는 경우는
걸러내기 어렵다는 점이 큰 문제인 것 같습니다
또 AI등을 통해서 해당 계정이
아동 청소년의 계정인지 판별을 할 수 있다고 하는데,
실제로 이러한 것을 통해서
보호 조치를 받는 계정이 많지는 않다고 생각합니다
중1이면 만으로 14세가 안 돼요 사실.
맞아요
그래서 중1 친구들하고 얘기를 할 때,
페이스북에 대해서는 얘기를 할 수 없어야 되는 건데
사실은 다 하고 있거든요.
다 하고 있죠
이게 정말 현실과 이상과의 괴리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어요
누구나 안전한 환경 속에서 할 수 있고
만약에 범죄가 벌어졌을 때 누구나 치유받고
지원받을 수 있는 제도와 정책이 마련된다면
저는 청소년이라고 해서 접근 못하게 하는 것은
좀 달라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접근을 어떻게 하느냐의 문제인 것 같아요.
저도 동의하는 게 아까 우리 통계에서도 봤듯이
점점 이런 기기를 활용하는 친구들 연령은 낮아지는데
뭐 ‘열세 살이다’, ‘열네 살이다’ 이렇게 나이로 제한하는 것도
현실과는 정말 안 맞다고 생각을 해요.
맞아요
실효성이 없어요
그렇죠?
[디지털 성범죄 유형 중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는 불법 촬영 범죄
최근에는 아동 청소년이 가해자였던 사건도 급격히 증가]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빌딩
지난 15일 이곳 여자화장실에서 불법 촬영을 한 남성을
붙잡고 있다는 신고가 들어왔습니다
경찰이 체포한 피의자는 30대 남성,
여자 화장실에 미리 들어가 여성이 들어올 때까지
기다렸다가 촬영을 시도했습니다
같은 날 양천구의 상가 건물 남자 화장실에서도
비슷한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스마트폰으로 불법 촬영을 시도한 피의자는
16살 중학생이었습니다
지난 5년간 있었던 불법 촬영 범죄 발생 현황을
저희가 정리를 해봤어요
2016년에서 2017년으로 갈 때 급증했다가
2018년부터는 조금 줄어들기는 했습니다마는,
여전히 1년에 5천 건 넘게 발생을 하고 있거든요
이것 또한 일상적인 곳에서 발생하는 게
대부분이라고 봐야겠죠
불법 촬영 문제는 정말 심각하게 많은 것 같아요
지금 매년 경찰에 적발된 것만 5천 건인 거잖아요
실제로는 사실 통계 자료보다
훨씬 많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전반적으로 우리 사회가 타인을 촬영하는 행위, 초상권,
타인의 신체 결정권에 대한 경각심,
즉 성인지 감수성이 좀 부족한 것 같아요
자신의 사회성이나 정체성을 정립하는 시기인
아동 청소년들이 성인지 감수성이 부족할 때
그것이 좀 더 우리 사회의 심각한 문제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인지해야 할 것 같아요
실제로 학교에서도 아동 청소년들의 성인지 감수성 부족이
여러 가지 문제로 나타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제가 얼마 전에 서울시에서 디지털 성범죄 가해자 학생들을
대상으로 상담한 사례를 봤거든요.
그런데 이 친구들 10명 중에 9명이
자기가 한 행동에 대해서
“심각한지 몰랐다”, “그냥 아무 생각 없이 했다”
그리고 “호기심이었다”, “단순히 재미나 장난이었다”는 의견들이 많았던 거예요
그러니까 이 친구들은 자기가 범죄를 저질러 놓고도
본인이 했다는 걸 인식을 못하고
오히려 억울하다고 그렇게 상담을 한 친구들도 많았다고 해요
그걸 면서 좀 안타까웠거든요
아이들에게 “본인이 동의하지 않았던 사진을 찍혀서도 안된다”,
“(다른 사람에게) 찍으라고 해서도 안 된다”,
“어딘가에 또 올리는 것도 절대 안 된다”
“이건 정말 위험한 행위다. 장난이 아니다” 라고
분명하게 인식시켜줘야 될 것 같아요
성인지 감수성 말씀하시는데
교육을 하는 교사들에게는 특히나 더
본인의 성인지 감수성을 높이기 위한 노력이 굉장히 중요한 것 같고요
그리고 혼자 공부하면 잘못 공부할 수 있기 때문에
항상 같이 공부해야 하고
남성 교사끼리 여성 교사끼리가 아니라
같이 공부하는 것도 필요한 것 같아요
이걸 말씀드리는 이유는
정말 모르고 하는 경우가 너무나 많기 때문이죠.
그리고 선생님들 중에서도 사실은
그게 문제인지 모르는 분들도 많아요.
이게 현실이라는 것을 자각하고 있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디지털 성범죄 예방을 위해 아동 청소년에게 가르쳐야 하는 내용
1. 동의 없는 사진 촬영, 합성사진을 이용한 모욕, 공유 등은 모두 범죄이다
2. 단톡방에서 불법 촬용물을
본다면 잘못이라는 점을 이야기 하고 말하기 어렵다면 믿을만한 어른에게 도움을 청한다
3. SNS에 업로드한 학교, 일상생활 사진으로도 개인정보를 짐작하거나 알아낼수 있다.
이 정보를 통해 SNS를
통한 피싱, 성착취에 악용하려는 사람들도 있다
4. SNS에서 만난 친구가 알고보니 다른 사람일 수 있다.
성별과 연령대가 다를 수 있으며 해킹된 계정을 도용한 사람일수도
있다는 것을 기억하자
5. 채팅 상대가 나의 몸
사진, 개인정보를 요구한다면 바로 경계하고 어른에게 알린다
6. 잘 모르는 사람이 보낸
인터넷 링크나 파일은 클릭하지 않는다]
[빠져나올 수 없는 그루밍(grooming)이라는 늪?]
디지털 성범죄로 인해서 만남을 가져서
일반 성범죄로 넘어가는 경우가 많더라고요
저희 학교에 남자 애가 있는데,
이제 페이스북에서 여자한테 DM이 왔어요
어디까지 장소로 와라 그래서 갔는데,
성범죄 뿐만 아니고 이제 납치로도 이어진 거예요 그게
그러니까 그루밍이라고 하는 것 자체가
사실 새로 만들어진 용어잖아요
그런데 그루밍이라는 단어가 만들어지면서
저희가 이걸 이야기할 수 있잖아요
그래서 저는 이런 언어의 힘이 대단하다고 생각을 합니다
제가 국어 선생입니다
그런데 어쨌거나 온라인 그루밍할 때
그루밍의 기본은 신뢰잖아요, 신뢰
긍정적인 의미로서는 서로가 신뢰하고
서로를 위로하고 아픔을 달래주는 관계의 문제가 있는데
그걸 악용하고 그걸 이용해서
상대방을 착취하려고 하는 관계가 됐을 때
요즘 이야기하는 그루밍이고
그것이 sns라고 하는 인터넷 공간에서 벌어졌을 때
우리가 온라인 그루밍이라고 이야기를 하거든요
근데 어쨌거나 예전과는 다르게 지금 온라인 그루밍이
여기서도 이야기 될 정도로 굉장히 회자되고 있고
새로운 문제라고 이야기를 하고 있거든요
그러다 보니 아무래도 그걸 이용하는
성범죄 역시 많아질 수밖에 없고요
이것과 관련해서
제 제자가 저한테 하나 제보를 해준 게 있습니다
그래서 그 친구의 허락을 받고 그 친구가 얘기한 걸
제가 좀 읽고 싶은데 괜찮을까요?
중학교 2학년 친구예요
네
저랑 작년에 같이 수업을 했던 친구인데,
이 친구가 인스타그램을 만든 지 얼마 안 됐을 때였어요
dm으로 영어로 “Hi” 하고 온 거예요
그래서 자기도 인사를 해줬어요
근데 그 사람이 자기는 여자라고 말하고
이제 프로필 사진도 여자였겠죠
근데 자기는 여자이고 고양이를 되게 좋아한다고 하면서
고양이 사진을 이렇게 보내고
고양이에 대해서 얘기를 한 거예요
그런데 이 친구는 강아지를 기르고 있었던 거예요
그래서 서로 동물 사진을 주고받고 하면서
친분을 조금 쌓고 대화를 하기 시작한 거예요
그런데 한두 달 정도 대화를
거의 하루 이틀 간격으로 나눴대요
그러니까 친해졌다고 생각을 했죠
근데 좀 시간이 지나서 갑자기
이 사람한테 어떤 dm이 왔냐면 영어로
[Are you sexy now?
???
Lol
Dirty babe
You are my slave.
No one makes me feel this way.
Can you send me a picture of your
underwear?
Please~ give me a boob photo.]
그래서 장난치나 싶어서 영어로 막 웃는 이모티콘,
LOL 이런 것들을 보내고 했는데
자꾸 그런 이제 선정적인 얘기를 하면서
속옷 사진, 가슴 사진을 보내달라고 얘기를 한 거죠
‘아, 내가 착각했구나’
‘이 사람이 좋은 사람인 줄 알았는데 아니구나’라고 생각해서
이건 딱 차단을 하고 그 다음부터는
외국인들한테서 dm이 오면 다 삭제, 차단을 했다고 해요
이 친구의 정보는 공개된 상태였고요
정보 공개가 전체 공개였고
그리고 주위 친구들도 얘기를 해줬는데
외국인한테 dm이 오는 경우가 많다고 하더라고요.
이 친구가 한 말이 있어요
중학교 1학년 때 학교에 붙어 있던
디지털 폭력 예방 포스터를 봤던 기억이 났대요
그리고 교육 받았던 것도 생각이 나서
그때 ‘아, 이게 그거구나’ 라고 생각했고
그때 되게 심각한 문제라고 했고
내가 어떻게 보면 범죄자의 피해자가 될 수 있는 상황이라고 생각을 해서
일찌감치 차단을 했던 상황이거든요.
다행인 거죠.
근데 피해자가 충분히 될 수 있다고 생각을 해요
근데 신고를 했어도 2021년 9월 이전까지는,
이게 법적으로 처벌 대상이 아니었어요
그러다가 사회적 경각심이 이렇게 심각해지면서
경각심이 높아졌기 때문에,
그나마 다행이라고 해야 되나요?
2021년에 법적으로 온라인 그루밍이 신종 성범죄로 규정이 되면서
처벌할 수 있도록 개정이 됐습니다
아동이나 청소년에게 성적 욕망이나 수치심 또는
혐오감을 유발하는 대화를 하거나 또는
성적인 행위를 하도록 유인하거나 권유하거나 하면
최대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삼천만원 이하의 벌금을 받게 하는데요
솔직한 심정으로는 기간이나 액수로
이 피해자의 고통을 덜어줄 수는 없다고 생각을 해요
30년, 300년, 3억, 3천억 이렇게까지도
진짜 부과하고 싶은 마음입니다.
약하죠 사실
특히 초등학생 같은 경우에는
교사랑 하루 종일 생활을 같이 하다 보니까,
라포(rapport, 신뢰, 친근감) 형성만 잘 되면
그런 민감한 사안도 조금은 편한 분위기에서
조금은 자유롭게 교사와 이야기할 수 있는
그런 분위기를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들어요
그래서 학생들이 틱톡 영상 찍는 걸
제가 직접 본 적이 있거든요
학생들이 학교에서도 그런 걸 많이 찍으니까
우연히 목격한 것처럼 해서
학생들한테 “뭐 찍는 거야? 뭐 하는 거야?
이거 뭐 올리는 거야?”
“근데 이거 올리면 이상하게 연락 오는 사람 없어?”
이런 식으로 내가 궁금해서 질문을 하는 식으로 물어보니까
아이들이 그게 상담이나 어떤 선생님의
진상 파악을 위한 그런 질문이라고 생각하지 못하고,
엄청 편하게 진짜 있는 실제 이야기를 많이 해주더라고요
“이렇게 연락 와요”, “메시지 와요”,
“차단하면 돼요.”
이렇게 자기들이 어떻게 대처하는지도 말해주죠.
사실 그런 대화 속에서도
저희가 일종의 예방 교육을 실시할 수 있는 거잖아요
학생들의 실태도 파악을 할 수 있는 거고요.
예전에 제가 담임교사 하면서
아침마다 컵라면을 먹었거든요.
왜냐하면 고등학교에서 근무할 때는
학생들이 아침에 밥을 못 먹고 오니까
컵라면을 다섯 개씩 해서 조를 나눠 가지고
월화수목금 나눠서 아침마다 컵라면을 먹었어요
자기들끼리 이야기하다 보면 나오거든요
우린 눈치 채거든요
저는 이 또래 문화를 교사가 어떻게 개입을 해서
만들 것인가도 되게 중요한 것 같아요
그러니까 교사인 우리가…
초등학교는 같이 지내잖아요
중학교는 수업에 들어가서 나오면
십 분 동안은 선생님이 없는 공백 상태잖아요
그 안에서 사실은 많은 일들이 벌어지고 있고
그 이야기들이 온라인으로 들어간다고 생각을 하거든요
그랬을 때 그 또래들끼리의 또래 문화를
우리가 어떻게 만들 것인가를 고민해야죠.
교사들끼리 같이 고민한다면
저는 오히려 이게 교사 한 명에게 기대는 문제가 아니라
다 함께 해결하는 방식으로 갈 수 있다고 생각이 들어서
그것도 좀 같이 공부해 봤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또래 문화라는 게 사실은 교사 입장에서
비집고 들어가기가 정말 쉽지 않잖아요
어렵죠.
그래서 저도 나름 신세대 교사라고 자부하고
학생들이랑 정말 많은 경험을 공유하고 했었는데
정작 이제 굉장히 민감한 상황에서는
저만 쏙 빠져있는 경험들을 좀 많이 했었거든요
비집고 들어가는 건 사실 욕심일 수도 있어요
맞아요
청소년 문화인데 그걸 들어가려고 하는 게 말이죠.
필요할 때, 내가 어려울 때, 힘들 때, 생각나는 사람이
그냥 우리만 되더라도 그것만으로도 충분하지 않을까 싶어요
학생들과 이런 이야기를 나눌 때
사례를 들어주는 게
사실은 학생들의 어떤 몰입도나 집중도를 가장 높일 수 있잖아요
제가 이런 것에 관심이 생겨서 좀 찾아보니까
이런 주제로 만들어진 책이나 영화 같은 것도 요즘에는 많이 있더라구요
그래서 초등학교 같은 경우는
학생들과 한 책 읽기 같은 활동들을 많이 하는데
그런 시간을 통해서 책을 같이 읽으면서
책에 나오는 주제들을 학생들이 몰입하게 함으로써
학생 스스로 ‘내가 이런 상황에 처했으면 어떻게 해야 되지?’
‘내가 도움을 요청할 수 있는 사람은 누구지?’
‘어떻게 하면 좋지?’ ‘이런 일이 나에게도 일어날 수 있겠구나’
라고 생각하도록 하는 거죠.
이런 상황이나 공감이나 몰입을 할 수 있는 그런 시간을,
그런 기회를 마련해 주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지속성 문제인 것 같아요
저희가 사실 뭔가 사회적으로 이슈가 있을 때만
또 이게 또 반짝 해가지고 “이런 교육 필요하다”라고 하면서
관련 영상이 나오고 이렇게 되잖아요.
그런 게 아니고 우리가 학교에서 생활하는 전반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있으면
(해결책이) 자연스럽게 나올 수 있을 것 같거든요.
지속성이 필요한 것 같다는 생각이 계속 드네요
근본적으로 생각해 보면
학생들이 이런 사안이 이런 일이 생겼을 때, 피해를 입었을 때,
우리 부모님에게도 알려야 되고 선생님에게도 알려야 된다는 걸
본인들이 마음 깊이 공감하고 공감을 한 상황에서야
교사도 부담 없이 학부모에게 이걸 안내를 할 수가 있고
이와 관련해서 소통을 잘 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드는데요
그래서 예방 교육을 실시하는 과정 중에
학생들에게 그런 것들을 충분히 안내를 하는 것도
필수적으로 함께 해야 되지 않나 생각합니다.
물론 당연히 싫겠지만, 알려지는 것이 싫고
숨기고 싶은 마음은 100번 이해를 하지만 말이죠.
아이들이 학부모님한테 알리기를 꺼리는 이유가
혼날까 봐서 그런게 아닌 거 아시죠?
네, 혼날까 봐가 아니에요
엄마 아빠가 마음 아플까 봐서 그래요.
그것 때문에 말을 안 하는 거거든요
내가 이것 때문에 혼날까 봐 또는
창피해서라기보다는
‘엄마 아빠가 속상해할 텐데…’
이것 때문이에요
미안한 마음이 되게 큰 거거든요.
그래서 어린 아이들한테도 알려줘야 되는 거예요
“너한테 어떤 문제가 생겼을 때
가장 이 문제를 진심으로 공감하고 해결해 줄 수 있는 사람이 부모인 거고
부모는 그런 역할을 하는 사람이다.
너희는 그런 걸 요구할 권리가 있다.”
이렇게 알려줘야 될 것 같아요.
가장 자주 듣는 말이 “저희 애가 그럴 리가 없어요,”
“저희 애는 그런 애가 아니에요” 이런 말씀 많이 하시잖아요,
그런 부분은 교사가 직설적으로 그 학생의 가해 행동의 포인트를 짚어주거나
상담을 진행하고 소통을 하기보다는
학부모 교육이나 이런 걸 통해서 해결하면 좋을 것 같아요.
교사 스스로 해결할 수 없는 그런 제한적인 부분도 있기 때문에
사안이 발생했을 때 학부모 교육을 한다는 의미가 아니라
이전부터 학생이 디지털 성범죄 예방 교육을 받듯이,
교사가 디지털 성범죄 예방 교육을 위한 연수를 받듯이,
학부모 교육도 반드시 병행돼야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파트3
아동 청소년 대상 디지털 성범죄 대응법]
[디지털 성범죄가 일어났을때
학생들은 선생님을 찾을까요?]
말씀을 드려도 부모님한테는 말씀을 드리지만,
선생님한테는 말씀을 안 드릴 것 같아요
왜요?
제 얘기가 어디서 떠돌지 모르는 거니까
말 안 할 것 같아요
상황을 잘 설명해서 선생님한테
도와달라고 부탁을 할 것 같아요
도와주실 것 같은데요
선생님들이 도와주실 것 같아요?
그렇게 믿어요?
네
Yes.
도와줄 것 같아요.
선생님 도와주실 것 같아요?
네
왜 그런 믿음을 갖게 됐어?
믿어지니까.
선생님이니까?
[성착취 피해 발생에 대해 교원은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요?
- 당황하지 않는다
피해자들이 찾아와 피해사실을 이야기한다면 당황하지 않아야 합니다. 그만큼 선생님을 믿을 만한 사람으로 생각하는 것입니다.
따뜻하게 보듬어주세요.
- 성착취 ‘피해자’임을 인식하기
성착취의 피해자임을 인식하고 ‘너
왜 그랬어?’,
‘SNS하지 말라고 했잖아’라며 피해자를 비난하지 말아야 합니다.
- 지원기관 알려주기
피해자로서 지원받을 수 있는 기관을 알려주세요
여성긴급전화 1366
디지털성범죄 피해자지원센터 02-735-8994
청소년사이버상담센터 1388
- 2차 피해 방지하기
2차 피해 방지를 위해
비밀을 보장해야 합니다.
소문을 내게 되면 피해자에게 2차
가해가 행해지게 됩니다.
- 신고
신고의무자임을 잊지 않고 피해자 보호 조치 후 신고하도록 합니다
출처: 서울특별시교육청(교원디지털성폭력대응역량강화)]
제일 중요한 건
우리가 교직 생활을 계속 하는 과정에서
‘당황하지 않는다’ 이게 제일 중요하잖아요
“그런 일이 있었어?”라고
일단은 우리가 말할 수 있어야 돼요
“어 그랬어?”라고
차분하게 받아들여주고
그 상태에서 아이가 수용할 수 있게,
아이가 편안하게 얘기할 수 있게
“그랬구나…”, “아 그랬어?”, “그런 일이 있었네?”라고
말해주는 거죠.
이 ‘당황하지 않는다’는 게 “아무 일도 아니야”,
“이건 뭐 별일 아니야” 이렇게 대화를 하는 게 아닌 거예요
맞아요
왜냐면 아이는 너무 잊지 못할 너무 충격을 받았고
고통스러운데
(교사가) 그것에 공감을 해주고
같이 아파해주고 이런 것도 필요한데
그래서 (교사가) “그건 이렇게 하면 되고 시간 지나면 다 되는 거고”라면서
이런 식으로 접근을 했을 때
심리적으로 (아이의) 상처가 되게 오래 갔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좀 조심해야 될 것 같아요
왜 좀 상황 자체에 대한 명확한 진단,
그리고 어느 정도의 메모, 이런 것이 도움이 될 겁니다
근데 저는 그 모든 아이디어에 더해서
우리가 시작할 때는 ‘어떻게 해야 할까?’라는 생각을 많이 하지만
이 상황이 다 종료가 된 다음에
모니터링하는 게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을 해요
그렇게 가해자와 피해자가 있는 상황으로 남게 되었습니다.
그럼 그것이 어떻게 처벌되고 어떻게 되고난 후에,
이제 이 학급의 교사는 이 학생들을
다시금 공동체로 함께 이끌고 갈 분위기와
학교의 안전한 어떤 이미지와
이 모든 것들을 우리가 해내야 돼요
학교가 너무 크다면, 학급 내에서,
그러면 이제 내가 맡은 한 학급에서
아이들이 어떤 식의 반응을 보이고
그에 대해 어떤 식의 생각을 하고
또 직접적으로 가해자와 피해자가 아니었던 아이들은
어떤 식의 충격을 받았고 지금 어떤 느낌이 있고
어떻게 생각을 하는지를
추후에도, 그 일이 있고 난 후, 약 한 달 정도 지나서라도
반드시 확인을 좀 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와 관련된 어떤 교육보다
제일 중요한 건 선생님이 추후에도 관심을 갖고 있다는 걸
애들이 인지하는 게 굉장히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게 좀 되게 와 닿는 것 같아요
가해자와 피해자 외에 그것들을 겪게 되는
그 외의 사람들에 대해서
우리가 관심을 가져야 된다는 것은
사실은 부끄러운 얘기지만 저는 그런 관점을 처음 접해보다 보니
좀 반성하게 되는 부분도 좀 있는 것 같습니다
맞아요
교육은 길게 보는 거니까요
저희가 아이들이 다쳤을 때 양호실을 가잖아요.
그런 것처럼 아이들이 심리적으로 다친 거예요.
눈에 보이지 않지만
마음에서 피를 흘리면서 저희를 찾아온 거거든요
그 과정에서 가해자의 입장을 이해하는 듯한 말은
절대로 하면 안 돼요
조심해야 돼요
그러니까 언어 선택도 되게 중요한 것 같아요
그런데 그런 게 되게 중요한 것 같아요.
오히려 그게 더 실질적인 도움이 되지 않을까요?
그 학생이 나한테 와서 이야기했다는 건
저한테 최초 신고자가 되는거거든요
그럼요
저라면 일단은 그 학생의 이야기를 들을 텐데요.
그게 제일 중요하잖아.
그렇죠
첫 번째는 듣는다.
근데 어떤 자세로 듣느냐?
“그래, 내가 문제 해결해 줄 수 있어” 내지는
“그래 그렇다면 이런 건 어떨까”
이런 제안자로서 듣는 이게 아니라
정말 그냥 듣는 게 중요할 것 같아요
그래서 물어봐야죠 “도움이 필요하니?”, “어떤 도움이 필요하니?”
“어디까지 내가 하면 좋겠니?”,
“너는 어디까지 나한테 이야기해 줄 수 있겠니?”
“그런데 내가 너의 이야기를 들었기 때문에
나는 앞으로 이런 이런 이런 일을 해야 돼.”
예를 들어서 “무슨 위원회를 연다거나 아니면
(나는) 신고 의무자라서 이런 의무가 있다거나
이런 걸 해야 되는데, 그것에 대해서 너는 어떻게 생각하니?”
그래서 저는 그 학생이 자기가 문제를 제기했지만
자기가 풀고 싶은 방식을 이야기하도록 하는 것,
제가 대안을 제시하지 않고, 문제가 있는 친구가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어떤 방법이든 갖고 있기 때문에
그것까지 이야기할 수 있도록
대화를 나누는 게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그 다음에 이제 선택은 저의 선택이 되겠죠.
학생을 배려하는 굉장히 섬세한 작업인 것 같아요
학부모와 소통할 때든 학생하고 소통할 때든,
교사는 자기 자신한테 “네가 안다고 생각하지 마라”라고 말해야 돼요.
특히 경력 많은 교사들 같은 경우에
그 많은 경험 속에서 본인이 안다고 생각을 하거든요.
본인이 안다고 생각을 해서 본인이 아는 경험과 지식으로
문제를 해결해 나가려고 하는데
그게 아니라 본인이 안다고 생각하지 말고
‘나도 도움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해야죠.
소통하기 전에, 소통을 위해서 그게 제일 중요한 것 같아요
마음에 와 닿는 점이,
저는 늘 그런 강박 관념에 시달리고 있는 것 같아요.
‘교사가 뭔가 해결해 줘야 된다’
그런 것들에 대한 스트레스가 늘 있거든요
학생들이 교우 관계나 교실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들에 대해서
저한테 이야기했을 때,
‘내가 주체가 돼서 모든 걸 해결해 줘야겠구나’라는
강박 관념에 시달리고 있었는데,
선생님 말씀하시는 걸 들어보니까
더 좋은 것 같아요
(학생의 말을) 듣고 이 학생이 생각하는 바를 같이 공유해서,
이 학생이 주도적으로 길을 제시하는 경험도 정말 필요한 것 같아요
말씀하신 것과 더불어 아동 청소년들 같은 경우에는
본인이 피해자임에도 불구하고
두려운 것도 있지만 죄책감도 많이 느낀다고 해요.
그래서 ‘내가 대화를 하지 않았으면,’
‘내가 사진을 보내지 않았으면,’
‘내가 그 sns를 사용하지 않았으면’,
‘접속하지 않았으면 나도 괜찮았을 거고 피해를 입지 않았을 거고
우리 부모님도 상처를 받지 않았을 거다’라고 생각하면서
이런 죄책감을 굉장히 많이 느낀다고 해요
그래서 말씀하신 것처럼, 학생이 와서 도움을 청할 때
대화를 시작하는 단계에서
(우리가) 그런 점을 좀 명확하게 이야기를 해주면서
(아이가) 죄책감에 시달리면서 본인이 의도하지 않게
2차 피해를 입지 않도록 하는 것도
저희들의 큰 역할이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교사가 상담 중에 2차 가해하는 경우가 많거든요
그럼 조심해야죠
상담 중에 말이죠.
그렇기 때문에 계속 같이 공부하는 게 필요한 것 같아요
제가 볼 때는 가장 효과적이었던 건데요,
학생들이 “그러면 안 돼요” 라는 말을 그냥 계속 말로 듣는 것보다
어떤 사례가 하나 나오고 동화 같은 사례가 나오고
그것에 대해서 “이런 상황에서 얘는 어떤 느낌일 것 같아?”라고 묻고
그것에 대해서 (아이가) 단순하게
체크해보고 써보도록 하고
마지막에 ‘나의 다짐’ 한마디를 적어서
담임 쌤한테 내는 거예요
근데 이게 종이로 해가지고 이렇게 낸다는 게
어떤 면에서, 고등학생한테 유치하기도 하고
다소 그렇지만
‘그런 과정이 그래도 한 번은 조회 시간에
확실하게 있었다’라는 사실이
애들한테 ‘담임 선생님이 이것에 대해서
확실히 인지하고 있다’ 라는 사실을 각인시켜주더라고요.
그런 학습지가 말이죠.
그와 비슷하게 설문조사를 매달 하는 방법도 있어요
학생부에서 가끔 하는 그런 설문조사를
교사 담임이 만들어서 형식적으로라도 계속하는 거예요
익숙해지도록 말이죠.
선생님들이 본인이 알고 있는 사안에 대해서
학생 이름은 빼고 쉽게 공유하거든요
저는 그거 되게 위험하다고 생각하거든요
물론 교사이기 때문에 학생들에게 누구인지에 대해서는
발설하지 않겠지만
내 이야기가 교사들 사이에서 회자되고 있다고 생각하면
그게 끔찍한 거거든요
그래서 저는 행동 가이드 중에서
선생님들끼리 이야기할 때 조심하라고 꼭 말해주고 싶어요
내가 묻고 싶은 게 있으면
꼭 문장으로 질문지를 본인이 작성해봤으면 좋겠어요.
그래야 내가 쓸 단어, 내가 말할 단어가
2차 가해의 가능성이 있는지 없는지를 알 수 있거든요.
그런데 그렇게 하지 않고
그냥 학생과 상담을 시작할 때에도
일단 말부터 꺼내고 보는 거예요.
저는 그게 아니라 꼭 선생님들도 문장으로
자신의 질문을 스스로 보고
그것에 대한 점검을 자기가 했으면 좋겠다는
말씀을 꼭 드리고 싶어요
좋은 방법인 것 같아요
필요한 것 같아요.
학생에 대해서는 추후에 선생님도 관심을 가지고
일반적인 생활에 그리고 계속 상담이나 심리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선생님이 해야 할 영역과
전문적인 심리 치료 전문가가 해야 할 영역을 나누어서
함께 해 나가고 그걸 지원해 주는
그런 조치를 취해주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이제 전문 기관으로 연계가 됐어요.
그 다음에 아이와 저는 계속 같이 있는 거거든요.
그 관계는 계속되는 거거든요.
그래서 저는 이렇게 하면 어떨까 싶어요
전문기관에 연계는 했지만
“선생님도 충분히 너의 마음을 이해하고 같이 아파하고 있다.
그런데 선생님이 지금 너와 함께하는
담임 교사로서의 이 1년 동안은
꾸준히 물어봐도 되겠니, 너의 마음에 대해서?
그리고 혹시 내년에 네가 진학을 하게 되더라도
선생님의 도움이 필요하면 언제든 연락을 해도 된다.”라고 말하며
이런 식으로 심리적 안정감을 줄 수 있는
믿음직한 어른으로 남는 게 중요할 것 같습니다.
피해자가 받아들일 수 있는 수준의 가해자 처벌.
물론 학교 밖에서 벌어지는 일은 법적으로
상대방에 대응해야 하기 때문에 저희가 어쩔 수 없지만
만약에 학교 안이나 또는
우리가 인지할 수 있는 학생들의 범위 속에서 벌어졌다면
그 학생에 대한 처벌이
과연 학교생활 규정에서 정해진 처벌이 아니라
피해자가 인정할 수 있는 처벌이 이루어질 수 있느냐 하는
문제가 있거든요
그게 이루어지지 않으면
(피해자는) ‘절대 안전하지 않다’고 생각을 할 거고요
가장 중요한 건 일상 회복이거든요.
맞아요
일상이 회복되려면 그 사건이 자꾸 언급되면 안 돼요.
자꾸 저 문제를 가지고 복기하게끔 하면 안 돼요
학교 안에서 말이죠.
그러기 위해서는 피해자가 일상을 회복한다는 데
초점을 맞추고 학교가 준비를 해야 되는 거죠
많은 이야기를 들으면서 좀 아프기도 했었고
적극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고,
주변 선생님들과 그리고 많은 분들과 함께
잘 이겨낼 수 있을 것 같다는 용기가 조금 생기기도 합니다
어쨌든 ‘이것도 이제 공론화가 될 타이밍이 되었구나’라는 걸
정말 많이 느꼈고
그럴 만큼 모두들 관심을 가져야 하는
어떤 사안이 되었다라고 생각합니다.
그 점에 굉장히 큰 의의가 있다고 생각하고
기쁜 마음도 있습니다.
이게 그냥 음지에서 머물러 있을 것이 아니라
모두들 “이게 문제로군요. 학교에서 이럴 수 있군요”라며
어떻게 대처할지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에 대해서
어쨌든 다 같이 고민해 보고 있는거죠.
사실은 저희가 이렇게 모여서 한 고민이
학교에 계신 선생님들이 현장에서 한 서너 분만 모이시면
할 수 있는 똑같은 고민일 겁니다
그래서 이런 식의 고민이 있을 때
절대 혼자가 아니라는 생각을 선생님 스스로 하셨으면 좋겠고
결국은 우리가 이것을 어떻게든 지혜롭게 풀어나가려면
나 하나만의 어떤 해결, ‘내가 이렇게 할 수 있나’
이것에만 집중하지 마시고
좀 소통을 해가면서, 특별하게 어떤 일이 발생하기 전에
교사들끼리의 어떤 공동체를 통해서
그 주제에 대해서 논의를 한 번 해보신다든가
아니면 상담하는 시뮬레이션 연습을 해보신다든가
그런 기회가 시작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아까 한 학생이 “선생님이라면 믿을 수 있다”고
인터뷰를 하지 않았습니까?
우리가 청소년의 안전과 또 학생들의 안위, 행복을 위해서
노력해야 할 교사로서
학생들의 디지털 성범죄 예방과 대처를 위해서
노력해야 될 것 같고요
또 올바른 디지털 문화를 만들어가는 데
일조해야 될 것 같습니다
[안전한 디지털 세상에서 우리 아이들이 마음껏 웃으며 살아가길
대한민국 모든 선생님들이 응원합니다]
[디지털 성범죄 예방 및 대처
디지털 성범죄를 예방하다
티처(teacher)들의 빅픽처(big picture)]
[디지털 성범죄 피해로 상담받고 싶어요
긴급전화 ☎1366 (채팅 상담 가능)
청소년사이버상담센터 ☎1388 (채팅 상담 가능)
한국 사이버성폭력대응센터 ☎02-817-7959
한국성폭력상담소 ☎02-338-5801
(*성폭력
피해
상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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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upsns
☎02-6348-1318 /
010-8232-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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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성범죄 피해자지원센터 ☎02-735-8994
*인터넷 사이트에서 상담 가능:
https://d4u.stop.or.kr/
방송통신심의위원회 ☎1377
서울 디지털성범죄 안심지원센터 ☎02-815-0382
경기도 디지털성범죄 피해자 원스톱 지원센터
☎1544-9112
인천 디지털성범죄 예방대응센터 ☎032-517-51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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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성범죄 피해자지원센터)
디지털 성범죄 수사 요청 및 치유 회복 프로그램 지원
[수사]
경찰청
사이버수사(긴급신고)
☎112 ☎117
[치유회복] 디지털 성범죄 지역 특화상담소
(경남)
☎055-713-1366 (부산)
☎051-802-2082 (전북)
☎063-717-1366
(경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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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517-5170 (충북)
☎043-257-8297
(대전)
☎042-257-3539 (전남) ☎061-136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