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밝은 음악]

[흥미진진한 음악]

네, 안녕하세요

저는 연애와 관계에 관심이 많은

성평등 교육 활동가

이한이라고 합니다

(한) 만나서 반갑습니다

[박수 소리]

(학생1) 다른 사람의 생각을

어떻게 알 수 있을까요?

[한숨 쉬며] 사실 제일

어려운 이야기입니다

우리는 독심술사가 아니니까

마음을 읽을 수는 없잖아요

하지만 그럴 때 우리에게

도움이 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동의를 구하는 겁니다

그 친구가 어떤 걸 하고 싶은지

어떤 마음이 있는지

무엇이 먹고 싶은지

그런 것들이 궁금할 때는

동의를 구함으로써

그 사람의 마음을 이해하고

같이 더 나은 관계를

만들 수 있을 거 같아요

(학생2) 근데 그 동의가

진심인지 알 수 있는 방법은요?

저도 상대방의 질문에 대해서

'아, 상대방이 실망하지는 않을까'

하는 마음 때문에

억지로, 원하지 않았던

동의를 했던 적도 있거든요

그래서 우리는 상대방에게

동의를 구하거나 묻기 전에

상대가 충분히 거절할 수 있는

환경인가를 알아보는 게

엄청 중요합니다

상대방이 지금

어떤 표정을 하고 있는가?

또 어떤 마음인가?

혹시 내가 불편해서

내가 거절을 하는 게

실망시킬까 봐

거절하지 못하고 있는 건 아닌가

그, 알아차릴 수 있게끔

미리 준비하고요

그런 거절의 마음을 내어주는

거절해도 괜찮다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데에

큰 힘을 쓰고 있어요

그렇게 거절할 수 있는 관계가

더 건강하고 튼튼한

관계인 거 같아요

그런 점에서

상대방의 거절을 받았을 때

'아, 네가 그렇게 생각하는구나

그럴 수 있어'

'내가 그래서

좀 섭섭한 마음도 들었지만'

'그래도 그럼 우리가

같이 즐거운 걸 찾아 볼까?'

라고 이야기할 수 있으면

저는 그 관계

더 아름답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또 기억해야 될 거

우리 감정이나 생각은

계속 달라지지 않나요?

마찬가지로 내가 사랑하는 사람과

있다고 하더라도

그 생각, 결정은

언제든지 달라질 수 있다는 걸

꼭 기억하셔야 돼요

(한) 이런 변화하는 마음에 대해서

우리가 잘 알아차리고

또 그것을 같이 사랑해 주고

이해해 주는 그 과정이

저는 관계를

더 재밌게 만드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꼭 기억해야 될 거

동의는 언제든 변할 수 있고

철회될 수도 있다라는 거예요

소중한 관계일수록

그 신뢰를 두텁게 하려면

평소 동의에 대해서

말을 많이 해 보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나는 이럴 때

이런 식의 거절의 시그널'

'동의의 시그널을

갖고 있어'라는 것들을

연인 관계에서

친구 관계에서 만들어 본다면

상처받을 일도 줄어들고

그 관계의 신뢰도

더 두터워지지 않을까요?

여러분도 그런 시그널 한번

만들어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밝은 음악]

(한) 소중한 사람과

더 즐겁고 안전한 관계를 위해서

우리는 오늘도 동의를 구합니다

모두 동의

(학생들) 동의!